자치단체장이 1인 시위를 펼치는 경우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이런 흔치 않은 일을 흔한 일상으로 하고 있는 단체장이 있다.
부산 기장군의 오규석 군수다.
전국 226명의 기초자치단체장 중에서 오 군수처럼 피켓시위를 많이 하는 단체장은 없다. 피켓 시위를 펼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피켓 내용과 자신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행동이다.
자치단체장은 선출직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려야 하고,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러다보니 대다수의 단체장은 정당에 들어가 있다. 그것도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제1당, 제2당의 소속이 절대 다수다.
그러나 오 군수는 무소속으로 3선을 한 인물이다. 정당소속의 단체장이 아니다보니 지역의 주요 현안을 풀어가는데 있어서 한계에 부딪치곤 한다. 한마디로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 군수의 1인 피켓시위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1인 시위를 펼치는 이유에 대해 오 군수는 “1인 시위는 군민의 의견을 중앙부처와 관계기관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한다.
18일 기장군에 의하면 3일째 기장군의회 앞에서 예산심의를 빨리 해달라고 피켓을 들었다. 또, 일본영사관 앞에서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취소하라는 피켓을 들었고, 부산 부전역 앞에서는 기장군에 고속철도를 정차시켜달라고 피켓을 들었다. 도시철도 기장선 유치, 정관선 유치 등도.
2018년과 2019년에는 2년에 걸쳐 수십번의 피켓시위를 펼친 적도 있다. 부산시장을 향해 부군수 임명권을 돌려달라는 시위였다. 그러나 결과는 빈손이었다.
시위를 펼친다는 것은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려 정부나 관련 기관을 압박함으로서 문제를 풀어볼려고 하는 행동이다. 또 선출직인 단체장이 유권자를 향해 ‘나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 17~18일 주말에도 기장군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아무도 없는 휴일에 보여주기 위한 사진 한장 찍기 위해서일까?
오 군수의 이런 일련의 행동이 정치적인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단체장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너무 횟수가 많고, 대다수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정치적인 쇼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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