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도로에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가 무려 개가 있다면~
부산도시철도 2호선 부경대경성대역 2번 출구에서 용소초등학교 정문 입구까지 구간입니다. 거리는 600m도 되지 않는 4차선 도로입니다.
그 동안 이 도로에는 지하철 입구와 아파트 입구, 초등학교 정문 앞 등 5군데의 횡단보도가 있었으나 최근 2개의 횡단보도가 추가됐습니다.
최근 교통체계가 차량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옮겨가는 것은 시민입장에서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횡단보도는 예산 낭비뿐만아니라 교통흐름도 원활하지 못합니다.
이곳의 횡단보도 간 거리가 너무 짧아 걸어서 1분 정도가면 횡단보도가 하나씩 하나씩 나타납니다. 이곳을 걷는 시민이면 누구나 “왜 이리 횡단보도가 많지?”하는 의구심을 갖게 될 정도입니다.
신호기가 있는 횡단보도의 경우, 신호등, 횡단보도, 보도턱 공사 등 약 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이곳에 최근 설치된 두 곳의 횡단보도 중 한 곳은 없어도 될 정도의 거리이며, “왜 그곳에 횡단보도가 또 있어야 하지?” 할 정도입니다.
시민들이 보행의 불편을 느껴 횡단보도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면 절차도 엄청 까다롭지만 예산의 문제로 잘 되지 않습니다.
횡단보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지방경찰청이나 일선 경찰서의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지자체에서 사업을 추진합니다. 물론 예산을 편성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이곳은 많은 인구가 있는 아파트 단지 사이 4차선 도로여서 정치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특히 선거 때가 되면 더 합니다. 이곳도 역시 이번 총선을 앞둔 지난해 2곳의 횡단보도 설치가 결정됐습니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무엇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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